인천시 교육청의 최근 핵심 키워드로 '읽, 걷, 쓰'를 강조한(다고들 한)다. 사립학교에서 근무하는데다 교육청의 이슈에는 관심이 없어서 전혀 모르고 있던 사실을 중등 수학과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들으러 와서야 알게 되었다. (사립은 정말 공립과 학교의 결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매일 매 순간 경험하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그 모티브가 된 것으로 보이는 300 프로젝트에 대한 책을 연수 시작할 때 주셨다. 읽고, 걷고, 쓰는 것이 읽고 만나고 기록하는 것에서부터 온 것 같다. (읽걷쓰에 대한 안내를 정말 '하나도!' 받은 것이 없어서 확실하지는 않다. 본청 소속 학교이지만,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우선 조연심 대표님과 손영배 선생님의 책을 먼저 읽었다. (이것으로 1정 연수 마지막 날 분임 토의 3시간이 예정되어 있다.^^*) 300프로젝트를 요약하면 100권의 책을 읽고, 100명을 인터뷰하고, 100개의 칼럼을 쓰며 퍼스널 브랜딩을 이루어가는 활동이다. 100이라는 숫자에 압도당할 수 있지만, 학교 등에서는 이를 축약해서 333 프로젝트, 혹은 30 프로젝트(10-10-10)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연수원에서 나에게 이 책을 준 이유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읽걷쓰를 활용하도록 교육과정 혹은 학급 운영 프로그램을 구성할 지'를 고민하라는 것이겠지만, 책을 읽는 내내 읽고, 만나고, 기록하는 활동을 나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하며 읽었다. 100권 읽기는 오래 걸리기는 하겠지만 불가능하지는 않겠다. 100개의 칼럼도 더 오래 걸리기는 하겠지만 불가능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사람을 만나고, 인터뷰를 하는 것은 어떻게 대체할 수 있을까? 쉬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는 않는다.
이 300 프로젝트를 학생들, 혹은 진로를 찾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좋은 프로젝트가 될 것임에는 확실하다. 그저 관심이 가는 분야의 책을 읽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고, 또 이미 그 영역과 유사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좋은 통찰력과 방향성을 계속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면, 이미 진로를 명확하게 정했고, 또 그 진로를 위해 필요한 과업들이 모두 드러난 사람들에게는 굳이 필요하지는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가령, 인권 변호사가 되고 싶어하는 대학생에게 100권의 책과 100명의 변호사를 인터뷰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법학대학원에 진학하고, 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지 않을까? 수학 선생님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100명의 수학 전문가, 교육 전문가의 인터뷰를 하는 것보다 임용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물론, 현대 시대에는 이와 같이 직업을 준비하는 과정이 '고정 되어있는' 직업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다. 이보다는 새롭게 자신의 영역을 개척해나가야만 하는 것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시대에 걸맞게 사진의 영역을 새로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300 프로젝트가 더욱 걸맞기는 하겠다.
결국, 나에게는 그다지 필요한 프로젝트 같아보이지는 않지만 평생 교사만 할 것 같지는 않은 나이기에, 조금씩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다. 100권 읽기, 100개의 글 쓰기는 조금씩 하고 있었다. 100명의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것부터 조금씩 목표를 세워 진행해보자.
MBTI가 ISTJ인 나에게 인터뷰는 정말 어렵다. 이메일을 보내는 것에서부터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좋은 도구를 하나 배웠다. 브랜드 방정식 5T라고 한다. 조연심 대표님의 『나는 브랜드다』라는 책의 내용을 재인용한다. 인터뷰는 늘 어렵지만, 이 다섯가지 질문을 들으며 필요한 질문들을 덧붙이다보면 충분한 질문들이 되겠다.
1. 어떻게 재능(Talent)를 찾고 그 일을 하게 되었나요?
2. 어떻게 훈련(Training)을 하셨는지 3가지만 알려주세요.
3. 어떻게 온, 오프라인으로 소통(Talk)을 하고 계시나요?
4. 어떻게 긴 시간(Time)을 견뎌오셨나요?
5. 인생 최고의 때(Timing)는 언제일까요?
조연심. (2011). 『나는 브랜드다』. 미다스북스.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들을 두서없이 나열하였지만, 꿈을 찾고 있는 친구들에게는 이 300 프로젝트를 주저 없이 권하고 싶다. (지금 당장에 떠오르는 친구들도 무척 많이 있다. 천천히 전해보아야겠다.) 꼭 1년 안에 마칠 필요는 없으니, 대입 전까지 30 프로젝트를, 그 이후 300 프로젝트를 진행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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