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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넘긴 성별의 갈등을 어디서부터 끊을까.

92년, 내가 태어난 해에 출간된 책이다. 책의 내용이 많은 이슈를 불러왔고, 영화화까지 되었다. 비록 나는 최근에서야 책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책이 출간되고 30년 넘는 시간이 흘렀다. 성별로 인한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책은 먼저 성별로 인한 차별을 눈에 가시화시켰다. 그 결과, 성별로 인한 직접적인 갈등이 생겼기도 한 듯하다. 이 성별 간의 갈등은 결국 성별로 인한 차별이 끝나야 멈출 테다. 여전히 세상에는 성별로 인한 차별이 심하고, 갈등은 30년 전보다 더 커진 듯하다. 우리는 이 갈등을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 다루고 싶은 내용이 너무나 많은데. 2월 말에 책을 읽었더니, 신학기 준비와 개학과 학부모 총회 준비 등으로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다음 책을 읽어야 할 시기가 다가와, ..

Review - 서평 2025.03.09

보이는 책장과 서재 대신, 보이지 않는 내면의 지혜

내가 처음 만난 스토아 철학은 어느 예배시간에 잠깐 주석으로 소개받았던 내용이 전부였다. 진리와 지혜를 추구하는 그리스인들로부터 시작된 철학이 중세시대까지 그 학문의 태도가 이어졌고, 스토아 철학의 토대 위에 신학들이 세워졌다고 들었다. (5년도 더 된 예배 어딘가에서 들었던, 구체적인 참고문헌이 없는 예시 중 하나였기에 오류가 클 확률이 높음을 명시한다.) 그렇게 스쳐 지나가기만 하였던, 너무나 오래된 철학으로만 치부하였던 갈래의 철학을 짧게 나눈 책이었기에, 편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첫 1월에 서로 다른 네 가지 삶의 덕목을 다룬다. 용기, 절제, 정의, 지혜를 순차적으로 다루었는데, 나는 그중에서도 지혜가 와닿았다. 다이아몬드. 혹은 황금. 혹은 화폐처럼. 없어질 것들에 집중하기보다는 없어지지..

Review - 서평 2025.02.22

"좋은 일이겠지. 그런데, 옳은 일이기도 해?"

제목의 수식관계가 어렵다. 진짜 목격담이 가짜가 되었다는 의미다. '(사실) 가짜인, 진짜 목격담'으로 해석하면 되겠다. (물론 저자가 밝힌 해석이 아니다. 내가 해석한 제목의 의미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김혜진 작가님의 청소년 장편 소설은 모두 읽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저자가 단 한 명 있다. 다른 책들은 그렇지 않은데, 김혜진 작가님의 책 앞 날개 작가 소개만큼은 꼼꼼히 읽는다. 접은 글에는 지금까지 변화해 온 책날개의 작가 소개를 모았다.더보기'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어서 글을 쓰고 있다. 세상은 너무 좁은 것 같은데, 정말로 좁은 건지 아직 모르는 게 많은 건지 확인해 보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다. (프루스트 클럽. 2005년) 내일의 할 일, 일주..

Review - 서평 2025.01.25

기독교 학교에서는 해낼 수 없는 것들

교회에서 다시 교사 사역을 시작했다. 오래 쉬었고, 또 자녀도 있어 교사 사역을 시작하는 것에 부담이 갔다. 또한 2025학년도 업무도 불안과 염려가 가득한 업무를 맡게 될 예정(확정은 아니다)이기에 사역의 시작이 불안 불안하다. 그저 '함께 예배할 것, 그리고 그렇게 예배하며 내 안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1년을 가질 것'으로 올해 중고등부 사역을 시작했다. 부서 교역자님께서는 선생님들 모두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셨다. 오선화(2018). 작가님의 '교사, 진심이면 돼요'에서처럼, 주일학교 교사 사역은 구체적인 방법론보다 태도와 마음을 잘 다잡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렇게 이 책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보다, 마음의 중심을 다시 한번 살피게 한다. 책이 강조하는 것이 많았는데, 내게 와닿은 것은 세 가지였다..

Review - 서평 2025.01.24

죽음이라는 개념이 갖는 의미와 무게들

19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품이다. 교회학교 학생의 추천으로 읽었다. 소설 읽기를 다른 분야의 책 보다 즐기지는 않았기에 쉽사리 손에 잡히지 않았지만, 펼쳐 읽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나흘 만에 책을 다 읽었다. 문학상 수상작이기에 저자의 다른 책은 없다. 문학상 수상작다운, 저자의 삶의 양식이 많이 드러나는 글 같다.(저자의 삶이 얼마나 반영되었는지는 나는 잘 모른다.) 책 후반부, 작가의 말에서 저자는 자신의 어머니를 떠나보내면서 쓰기 시작한 글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이 책에 자신의 삶이 얼마나 투영되셨을까. 그 죽음을 직면하는데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나는 상실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나와 달리 아내는 주변에서 참 많은 소천을 경험하였는데, 나는 경험이 없다. 죽음을 경험한 적도 없지만, 아픈 가족들..

Review - 서평 2025.01.20

평생 첫, 그리고 앞으로 매해 만들 수 있길 소망하는 학급 문집

평생 처음으로, 학급 문집을 만들었다. 12년 나의 학교생활동안 단 한 번, 초등학교 학급 문집을 만든 적이 있다. 그 때에는 모든 과정을 담임선생님이 주관해서 만들어주셨다. 나는 제작되고 있는지도 몰랐고, 누군가 제출했던 글들만 묶여 학급 문집이 되었다. 나와 관련있는 지면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저 우리반만을 위한 책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 문집을 결혼 후에도 부모님 집에 잘 모셔두고 있었다. (지금은 부모님도 이사가시며 내 방을 모두 처분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교사가 되기로 다짐한 뒤, 학급운영 연수를 들으며 다시금 학급 문집의 소식을 들었다. 학급 문집은 그저 학년말에 '만들어야지~' 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1년간의 자료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묶여있어야..

나는 왜 잘 쉬려고 하는가?

잘 쉰다는 것  수능을 마친 20살 청년들과 독서모임을 햇수로 2년째 갖고 있다. 스무살의 첫 열흘 남짓을 보내고 있는 친구들과 1월에 함께 읽을 책으로 이 책을 선정했다. 제목에 이끌려 책을 정한 듯한데, 그리스도인들을 대상으로 한 기독교 신앙서적이었다. 제목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읽다보니 당황하기도 했다. 독서모임 구성원 중 절반 가까이가 비그리스도인이기 때문이다. 책 제목은 잘 쉰다는 것에 대해 논할것처럼 적혀있지만, 근원적인 질문인 '왜 쉬는가?'를 더 깊이 고민하게 했다. 사실 '쉼' 자체는 각자 개인에 따라 쉬는 방법이 다양할 것이고, 그 방법론을 논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저자가 판단한 것이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도, '어떻게 쉬어야 할까?'라는 생각이 많이 올라오지 않기도 했다..

Review - 서평 2025.01.17

글은 원래 주관적이라서 빛나는 겁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하는 책이다. 요즘 계속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책들이 마음에 끌린다. 이번 책도 그러한 마음으로 선택했다. 같은 저자의 아동을 대상으로 했던 ‘예쁜 말’이 많이 와닿기도 해서 읽기로 정한 책이다. 같은 작가의 앞선 책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에 아쉬움이 컸던 반면 이번 책은 비슷한 내용들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책답게 더 쉽게 풀어 쓰고, 청소년들의 마음 상황에 맞춰 쓴 글이다. 위인들의 명언들에 저자의 생각을 가미한 짧은 글 수십편을 엮었다. 글이 짧아 읽기 편했고, 단정적인 어투는 이전의 책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에서와 같이 약간의 불편함은 있었지만, 저자 또한 그 불편함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듯했다. (이전 책의 많은 비평에서 이와 같..

Review - 서평 2025.01.16

불가능한 일 상상하기

팀버튼 감독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에 이러한 대사가 있다. "난 매일 아침 불가능한 일을 6개씩 상상해" (미아 바쉬이코브스카, 앨리스 역). 이와 같은 아이디어로 다양한 질문들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이야기들이 묶여있다. 과학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오류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가령 지구의 자전이 갑자기 멈춘다는 불가능한 상상을 해보자.(책의 첫 주제다.) 지구의 대기도 지구의 일부일까? 그럼 지구의 대기는 같이 멈출까? 책에서는 내핵부터 지각까지, 지구 내부의 암석과 물만 멈추는 것을 전재로 과학적 설명을 풀어간다.(대기는 관성에 의해 여전히 운동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마찬가지로 중성자별의 밀도와 같은 총알을 지구에 올려두는 것과 같은, 과학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것들..

Review - 서평 2025.01.12

선물 받은 이성(Reason)으로 믿음을 설명하기

삶의 지침이 될 만한 책을 또다시 찾았다.더보기이전까지 내 삶의 지침이 될 만한 책은 임경선의 '태도에 관하여',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 김혜진의 '프루스트 클럽', 문유석의 '개인주의자 선언'이었다. 그리고 이제 이 책이 내 다섯 번째 지침이 될 책이 되었다. 삶의 가치관에 대한 지침이라기보다, 내가 믿는 것들에 대한 지침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논리 따지기를 좋아하고, 당위성 없이는 어떠한 작은 행동도 하지 않는 나에게 이 책은 내 믿음과 세계관이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풀어 설명해주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맞아 이거야!' 라는 내 마음을 잘 표현해주는 것 같아 감사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척 많지만, 책의 내용과 그것에 대한 나의 주석으로 남은 서평을 채운다.    41쪽. ..

Review - 서평 2024.09.11

관계 안에서 상처받기로 결정하십시오. 예수님이 우리에게 하셨듯이.

케냐에서 사역하시던 한 선교사님께서 케냐로의 출국 당일, 우리 학교 예배에 말씀을 전해주시러 오셨다. (우리 학교 영어 선생님의 친 형이 아프리카 케냐 선교사님으로 계시고, 약 일 년간 첫 안식년을 보내시다 오늘 날짜로 출국하시는 일정이셨다. 감사하게도 올해 말씀을 전해주실 수 있는 여건이 허락되었다.) 학교 화요 채플의 매 예배가 은혜 가득한 시간이지만, 특별히 오늘의 말씀은 마치 내게 생일 선물과도 같았다. 요한복음 13장 1절~5절.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장면을 설교해주셨다.더보기사범대학에 입학한 뒤, 교사가 되어 꼭 해보고 싶은 것으로 '학생들의 발을 씻어주기'가 있었다. 하지만 여지껏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여학교에 근무하니 아마 앞으로도 힘들지 않을까? "사랑할 것.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