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다시 교사 사역을 시작했다. 오래 쉬었고, 또 자녀도 있어 교사 사역을 시작하는 것에 부담이 갔다. 또한 2025학년도 업무도 불안과 염려가 가득한 업무를 맡게 될 예정(확정은 아니다)이기에 사역의 시작이 불안 불안하다. 그저 '함께 예배할 것, 그리고 그렇게 예배하며 내 안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1년을 가질 것'으로 올해 중고등부 사역을 시작했다.
부서 교역자님께서는 선생님들 모두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셨다. 오선화(2018). 작가님의 '교사, 진심이면 돼요'에서처럼, 주일학교 교사 사역은 구체적인 방법론보다 태도와 마음을 잘 다잡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렇게 이 책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보다, 마음의 중심을 다시 한번 살피게 한다.
책이 강조하는 것이 많았는데, 내게 와닿은 것은 세 가지였다 :
1. 관계에 집중하자.
2. 하지만 학생과의 관계가 교사의 목적은 아니다. 하나님과 학생 사이의 관계를 위한 통로가 목적이다.
3. 그렇게 관계에 집중하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를 죄로 직면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을 피하지 말자.
관계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함을 아는데, 내게는 이것이 쉽지 않다. 교사 사역에서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리고 학생들과의 관계를 쌓는데에 '시간'과 '재정'이 필요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교회학교뿐만 아니라, 공교육기관인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과의 관계의 필요조건은 시간과 돈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내 삶이 이미 많이 집중되어 있다.
책에서는 '등굣길, 하굣길, 그리고 학원과 학원 사이의 짧은 시기'를 활용할 것을 말한다. 학생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골든타임이다. 그리고 그 시간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낸다. 학교에서 등교하는 학생들과의 만남, 하교하기 전의 시간을 활용한다. 퇴근 이후의 시간은 가정에 집중하는 편이다.
올해 나는 네 명의 학생을 담당한다. 한 명은 집이 시흥으로 이사를 가, 장기 결석 중인 학생이다. (책의 가이드에서는 장기 결석자에게 많은 에너지를 쏟는 대신, 가까이의 학생들을 더 집중할 것을 말한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연락을 유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안내한다.) 한 명은 예배만 드리고 분반공부를 하지 않는다. 두 명이 함께 소그룹 모임까지 진행한다. 올해 이들과 어떠한 관계 맺기를 할 수 있을까. 등굣길에 무언가를 함께하고 싶다. (그런데 나도 등교를 한다!) 방학 때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 (이번 방학은 내가 분주하고, 다음 방학은 그들이 여유가 없겠다...) 수능을 마친 이후에는 무언가 할 수 있을까? (그때에도 미술 정시 준비는 오히려 더욱 바빠진다.)
처음 올해 중고등부 사역을 시작할 때에도, 결국 비슷한 마음이었다. 이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서는 일요일 이외의 날에 나의 시간과 재정을 써야만 한다. 하지만 그것이 내게 너무나 어려웠고, 그저 일요일에 함께 예배할 것을 기대해야하는걸까.
분명 수학교사, 담임교사로서의 학교에서의 역할과 이곳에서의 역할이 다르고, 해낼 수 있는 분량도 다를 것이다. 기독교 학교에서는 해낼 수 없는 것들을 이곳에서 많이 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한데, 쉽게 의지를 들이기가 어렵다. 그래서 더 마음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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