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처음으로, 학급 문집을 만들었다. 12년 나의 학교생활동안 단 한 번, 초등학교 학급 문집을 만든 적이 있다. 그 때에는 모든 과정을 담임선생님이 주관해서 만들어주셨다. 나는 제작되고 있는지도 몰랐고, 누군가 제출했던 글들만 묶여 학급 문집이 되었다. 나와 관련있는 지면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저 우리반만을 위한 책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 문집을 결혼 후에도 부모님 집에 잘 모셔두고 있었다. (지금은 부모님도 이사가시며 내 방을 모두 처분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교사가 되기로 다짐한 뒤, 학급운영 연수를 들으며 다시금 학급 문집의 소식을 들었다. 학급 문집은 그저 학년말에 '만들어야지~' 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1년간의 자료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묶여있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