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5.(금)
나는 '문학의 밤' 세대가 아니었기에, 교회에서 문화를 배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악기를 배우러 교회에 온다는 건 이미 옛날 옛적 이야기가 되었다. 현대문화론에서 그리스도인의 문화는 마치 '청소년 문화'처럼 '하위문화'였다. 그러다 비와이에게서 '문화'를 처음 배웠다. 그리고 위러브에게 두 번째로 '문화'를 배운다.
천천히, 맡은 부서 업무의 내년 일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그래도 감사한 건, 내년에 업무를 무엇을 맡을 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참 위로가 된다.) '내년엔 영화 그만 해야지.' '그럼 이들과 무엇을 하여야 할까?' 고민이 앞선다. 전임 방송 담당 선생님께서 '지나치게 완벽하시어' 작년의 방송업무를 그대로 따라가기 너무 어렵다. 1년 따라갔으니, 이제는 나의 색깔을 넣어봐야지 고민하다가, 위러브의 인트로 영상을 보니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다. 추수감사예배 때 급하게 만든 1분짜리 영상이 기억났다. 진지하고 재미없는 사람인데다, 가만히 생각하고 고민하기를 즐기는 나에게는 이처럼 잔잔한 메세지를 담는 것이 더 좋다.
적게는 2번, 많을 때는 5번씩 매일 30명의 친구들과 이렇게 기도한다. '여기 학교에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스무살 때 배웠던 "His Kingdom Come" 이후 매일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길 기도한다. 그 하나님 나라를 소개하는 영상들로 방송반을 채워나가도 좋겠다. 목사님이 만든 위러브의 영상만은 못하겠지만, 고민하고 고민하고 묵상한 내용들을 담아보는 것도 좋겠다.
A : 당신은 어디 사람입니까?
B : 어디 사람이라뇨? 전 그냥 홀로 있는 사람입니다.
A : 홀로인 게 괜찮으십니까?
B : 차라리 혼자인 게 낫습니다. 가끔 외롭고 고독하긴 하진 말이죠. 불쾌한 간섭보다 불편한 외로움이 낫고 상처로 물들어진 불안정한 관계보다 건조한 고독함이 낫습니다.
A : 그렇습니까.
B : 네. 전 차라리 그런게 낫다고 믿습니다.
A : 이해합니다. 저도 그럴 바엔 혼자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B :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A : 그러나 영원한 평안과 세상이 줄 수 없는 깊고도 깊은 사랑, 그리고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까지 헤아리시는 존재가 있다면 그곳으로 가시겠습니까?
B : 그런 곳이 실제로 존재하긴 합니까?
A : 네 존재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로 오십시오. 그곳이 우리의 집이요, 본향입니다.
(중략)
B : 그런데 그 하나님이란 분은 왜 그리 손해보는 장사를 하십니까? 희생까지 하면서.
A : 손해요? 그게 왜 손해입니까? 가장 사랑하는 당신을 얻을 수 있는데.
위러브. (2021). 『Your Kingdom, Our Home』. 유튜브: https://youtu.be/nkK-vExmv0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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