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 서평

글은 원래 주관적이라서 빛나는 겁니다.

꿈잣는이 2025. 1. 16. 21:46

김종원(2024).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 퍼스트펭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하는 책이다. 요즘 계속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책들이 마음에 끌린다. 이번 책도 그러한 마음으로 선택했다. 같은 저자의 아동을 대상으로 했던 ‘예쁜 말’이 많이 와닿기도 해서 읽기로 정한 책이다.

 

같은 작가의 앞선 책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에 아쉬움이 컸던 반면 이번 책은 비슷한 내용들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책답게 더 쉽게 풀어 쓰고, 청소년들의 마음 상황에 맞춰 쓴 글이다. 위인들의 명언들에 저자의 생각을 가미한 짧은 글 수십편을 엮었다.

 

글이 짧아 읽기 편했고, 단정적인 어투는 이전의 책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에서와 같이 약간의 불편함은 있었지만, 저자 또한 그 불편함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듯했다. (이전 책의 많은 비평에서 이와 같은 평가를 받았던 걸까?) 글의 주장이 주관적이기 때문에 사람이 쓴 글이라는 저자의 표현이 그의 단정적인 문투를 오히려 설득력있게 만들었다. 저자가 그만큼 단호하고 강하게 확신한다는 뜻일테다.

 

간혹 제 글을 읽을 때, 너무 확신이 가득한 뉘앙스로 무언가를 주장하면 불편할 때도 있을 겁니다. 제 글에서뿐만이 아니라 어디에서든 그런 불편한 감정이 들 때가 있을 텐데요. 이유가 뭘까요? 그건 그 누군가가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주장해서 그렇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이렇게 비난 어린 반박을 합니다.

1. 너무 주관적인 생각이 아닌가요?
2. 다 그런 건 아니잖아요.
3. 전 안 그런 경우도 있던데요.

여러분도 이런 비난이나 반박을 받는 게 두려워 SNS에 이미 쓴 글을 지우거나 비공개로 돌리기도 하지 않나요? 하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제가 이 비난 가득한 말들에 하나하나 해석을 달아보겠습니다.

1. 너무 주관적인 생각이 아닌가요? 

그럼 너무 객관적인 글을 써야 하나요?
글은 원래 주관적이라서 빛나는 겁니다.
내 생각은 나만 아는 거니까요

2. 다 그런 건 아니잖아요.

세상에 다 그런 건 없습니다.
그래서 글이 특별한 거죠.
내게만 그런 걸 찾아서 썼으니까요.

3. 전 안 그런 경우도 있던데요.

그럼 당신의 그런 경우를 지금 글로 열심히 쓰시면 됩니다.
제가 그렇게 글을 쓴 것처럼.

위의 책, 113-114쪽.

 

 

 

위인들의 명언은 고등학생들에게 큰 위로와 도전을 줄 만한 다양한 글귀가 있어 좋았다. 칠판에 두고두고 써두고 싶은 표현들이었다. (시간을 내어 학급에 게시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