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 서평 35

생각으로만 남기지 않고 직접 표현하기.

김종원 저자의 비슷한 이름의 책이었는데, 두께가 훨씬 얇아 책을 먼저 집었고, 그렇게 한숨에 다 읽었다. 어휘 늘리는 법이라는 책의 제목과 달리, 어휘에 대한 국어교사 출신의 저자의 생각들을 담은 책에 가까운 듯하다. 생각할만한 부분들이 많았는데, 두 곳만 이곳에 남긴다. 인민은 영어 'people'을 번역한 말이다. 그러므로 인민이라는 말 자체에는 이념의 색깔이 들어 있지 않다. 북한에서 인민이라는 말을 강조해서 쓰는 바람에 남한에서 인민이라는 말을 버리고 국민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 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동무라는 좋은 말이 남한에서 사라진 것과 같은 이치다. 83쪽. 같은 책. 북한에게 빼앗긴 단어들이 많은 것처럼, 여러 공동체에 빼앗긴 나의 표현들이 이미 많다. 나에게 가장 선명한 표현으로는..

Review - 서평 2024.08.15

어른 : 생각한대로 행동하고, 행동한 것을 말로 옮길 수 있는 사람.

책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 『너에게 들려주는 예쁜 말』, 『너에게 들려주는 따뜻한 말』, 그리고 『부모의 어휘력』을 빌리려고 도서관에 갔는데, 이 저자의 책은 위의 책만 남아있었고, 그렇게 빌려 읽었다. 책 제목만 보면 무언가 '어른'에 대한 또 다른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책을 잡았다. 마찬가지로 5장에서는 '안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안목.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으니 그 설명으로 '사물을 보고 분별하는 견식. ≒ 면안.'라고 쓰여있다. 그럼 통찰은 무엇이지? 라는 생각으로 통찰에 대해 찾아보니, 통찰은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봄.'이라고 쓰여있다. 비슷해보이는 표현이지만, 특정한 사물을 기반으로 그 주변까지 치밀하게 살피는 시각이 '안목'이고, 그 사물에만 집중하..

Review - 서평 2024.08.02

부(Wealth)보다 성장(growth)이 먼저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기로 새롭게 결정한 책이다. 필명이 세이노(Say No. 일본인 이름인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사람이었다.)인 우리나라의 자산가가 자신에게 조언을 구하는 여러 사람들을 위해 짤막한 글들을 모아둔 것들을 인세 없이 출간한 책이다. 책은 출판비용만 받고 판매하고, 전자책은 무료로 배포 중이다. (꾸준히 업데이트가 진행 중이다. 마지막 업데이트가 24.07.17.이다. https://blog.naver.com/dayonepress/223515971889) 처음엔 별 생각없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는데, 700쪽이 넘는 페이지에 압도되어 결국 전자책 어플을 활용하여 읽었다. 밑줄을 치고 저장하는 기능이 간편해, 책을 읽어 내려갈수록 더 많은 밑줄을 긋게 되는 습관이 생기기도 했다. 부자가 되는 ..

Review - 서평 2024.07.25

통찰력 높은 책. 과연 모든 인류가 이와 같은 가치관을 가질 수 있을까?

독서모임에서 이번 달, 함께 읽기로 했던 책은 '팩트풀니스'이다. 작년부터 책의 존재를 알아왔고, 세상을 통찰력있게 읽어내고 싶었던 나에게는 이 책의 제안이 흥미롭고 끌렸지만, 400페이지를 넘어서는 분량은 그 마음을 주춤거리게 했다. (참고문헌과 부록을 빼면 370여쪽이기는 하다.)  책의 정보를 요약하는 것만으로 서평을 채울 수 없어, 결론을 먼저 남기고자 한다. 책을 읽다보면 큰 숫자로 세상을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따라서 모든 사람들이 이와같이 판단해야 할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러한 삶이 일상이 되는 것은 무척 어렵다. 이것이 어려운 이유로 두 가지를 추려보았다.   1.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초, 중등 교육이 ‘지식인’을 키우는 교육이 아니다. 2. 두 번째로, 이 전제를 기억해야 ..

Review - 서평 2024.06.10

마주해야 할 것이 있다면 더이상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기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돼 있어. 그런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그 일을 마주하면 돼. (루비우스 해그리드)(해리포터 시리즈)   선교단체 '예수전도단 대학사역'에서 훈련받을 때 자주 Q.Q.(Quaker's Questions)를 활용한 나눔을 했다. 딱 그 정도로만 익숙한 개신교 교단이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퀘이커 교리에 대해서도 많이 접하게 된 듯하다. 퀘이커의 교리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고민해본 적이 없었는데, 나에게는 동의되어지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퀘이커는 인간 개인 '내면의 빛'을 강조한다.즉 개인간의 다름과, 그로 인한 개인의 정체성, 그리고 개인 내면의 빛으로부터의 변화를 강조한다. 오해가 있을수도 있겠다. 내면의 빛으로부터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곧, 삼위 하나님의 권능과 상관없는 구원..

Review - 서평 2024.05.19

서 있는 곳이 다르면 서로 다른 것을 볼 수밖에 없다.

2017년, 방공 진지 내 진중문고(100권 미만의 책이 꽃혀있는 작은 책꽃이였지만, 모든 책이 양서였다. 어른 이후의 책읽기는 이 책꽃이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에서 발견하여 읽은 이후로, 개정판이 나올 때 한 번, 그리고 이번 독서 소모임을 통해 한 번 총 세 번 읽었다. 읽을 때마다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서일까, 매번 다른 감상이 남았다. 기독교 학교이기에, 세계관에 대해 특별히 많은 고민을 한다. 세계관(worldview), 믿음(beliefs), 가치(values), 행동(behavior)을 네 층위로 도식화한 그림들을 자주 만난다. (사람은 행동으로만 상대를 지각하지만, 행동의 근원들을 탐구하다보면 마침내는 세계관이 등장한다는, 관점에 대한 이론이다.) 이처럼 삶의 양식을 이루는 ..

Review - 서평 2024.05.01

아픔과 기쁨. 고통을 넘어서는 자유

김혜진 작가님의 판타지는 『아로와 완전한 세계』 시리즈로 무척 유명하기에, 이번 책도 당연히 믿음이 갔다. 판타지 소설 장르 자체가 나의 선호도가 높은 장르는 아니지만, 김혜진 선생님의 책은 일단 읽는 나로서는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시장 백화점'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남대문 시장이란 배경, 한국적인 감성과 예스러운 어휘와 표현들로 인해 읽는 내내 다른 세상에 방문한 듯했다. 남대문 시장을 단 한 번도 방문해보지 않아, 묘사들을 온전히 이해하고 넘어가지 못한 적도 많기는 했다.(ㅠㅠ)    모라는 '반사의 주문'을 어머님께로부터 받았다. 자신에게 가해지는 모든 종류의 위해를 반사시킨다. 모라를 밀친 사람은 자신이 밀쳐지게 되었다. 모라의 필기도구를 망가뜨렸다면, 모라의 것은 멀쩡해지고 자신의..

Review - 서평 2024.04.27

사소하고 평범한 우리에게도 찾아오는 결핍을 평가 절하하지 말았으면.

나보다 열 세 살이나 많은 작가님이심에도, 나처럼 매일 학교에 머무르지도 않으심에도, 늘 나보다 여자 청소년들의 마음을 더 잘 아신다. 안전하게 학교를 잘 다니고 있는, 평범하고 일반적인 학생들의 마음 심리를 잘 살피신다. MBTI검사를 할 때마다 T 성향이 참 높게 나오는 나에게, 여학교에서 학생들의 마음을 그래도 조금이나마 살필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준 3명 중에 한 분이시다. (아내, 오선화 선생님, 그리고 김혜진 작가님) 김혜진 작가님의 책을 읽을 때면 꼭 책의 앞날개 부분의 작가 소개를 꼼꼼히 읽는다. 책 앞 날개의 변화를 보며 또 다른 여운을 갖는다. 가지고 있는 책들과, 약간의 검색으로 앞 날개에 수록된 작가 소개를 모아보았다.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어서 글을 쓰고 있다. 세상은 너..

Review - 서평 2024.04.21

먼저 주셨던 사랑, 돌려주다 왔어요.

지음(知音)의 친구가 추천해 주었다. 친구는 추천과 함께 책을 빌려주었다. 그렇게 친구의 책을 몇 달간 빌렸다. 책은 작년에 받았지만, 여러 책들에 우선순위를 빼앗기다가 4월이 되어서야 책을 모두 읽었다. 책 제목만 보면 먼저 손이 갈 것만 같은 책이었지만 쉽사리 책장을 넘길 수 없는 책이었다. "너 뭐 하다 왔니?"라는 하나님의 물음에 대한 답변을 글로 남긴 책이기에, 책을 읽으며 계속 나에게도 '그럼, 나는 무얼 하고 있는 걸까?'의 의문이 계속 들었다. 대학생 시절, 선교단체 예수전도단(YWAM)에 계속 적(籍)을 두며 보고 들었던 내용들이 책장에도 여전히 남겨져있었다. 처음 갔던 요르단 단기 선교의 이야기부터, 중국 동북삼성의 이야기까지 여전히 온 지구상에서 역사하고 임하시는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

Review - 서평 2024.04.17

사랑만이 살아있음에 의미를 부여한다.

밀란 쿤테라. (1984). 이재룡 옮김.(2018).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민음사. 지음(知音)의 친구와 함께 책을 읽는다. 여러 다른 고전(古典)들과 같이 성애 묘사가 많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모종의 이유로 밀란 쿤테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을 가장 먼저 함께 읽게 되었다. 책은 소설이었고, 허구를 기반으로 한다지만 20세기 중반 체코의 정치적, 종교적, 사회적 상황이 잘 드러나있고, 이를 기반으로 한 성(姓)에 대한 시대상도 잘 드러난다. 책이 다루는 거의 모든 내용에 동의하기 어렵다. (그래서 책의 내용은 가능한 다루고 싶지 않다.) 세 가지 주제로 책을 읽은 감상을 남기고자 한다. 1. 좋아 보이게 만들기 쉬운, 무언의 합의를 거스르는 이야기들. 2. 사람마..

Review - 서평 2024.04.14

살아주어 고마워.

오하루. (2023). 『살자클럽』. 선스토리. 오하루 작가님 책의 출간 알림을 받았다. 출간 알림을 받기 전부터, 작가님의 SNS를 통해 이번 책의 출간 소식을 오래전부터 들었다. 알라딘에서 구매가 가능할 때부터 바로 책을 구매했다. 이 작가님의 책은 다 챙겨 읽고 싶은 의무감이 절반, 이전의 책이 어떻게 이어질지 호기심 절반의 마음이었다. 책은 순식간에 도착하였지만, 나는 두 달 동안 책을 읽기 시작하지 못했다. 직면하고 싶지 않았다. 확인하고, 직면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쉽게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작가님의 삶을 SNS를 통해 멀리서 지켜본다. 발견하는 작가님의 매 순간이 내가 참 닮고 싶고 배우고 싶은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주신다.더보기교단에 서시지 않으시지만, 그 어느 누구보다 '선생님..

Review - 서평 2024.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