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 서평 27

아이들의 아픔이 허구이길, 이 소설과 같은 일들이 모든 아이들에게 현실이기를

오하루. (2022). 『ㅈㅅㅋㄹ』. 선스토리. 11월 23일, 고2 학력평가 1교시와 함께 책을 읽기 시작했다. OMR 카드에 감독 확인 도장을 찍지 않았다면 국어 영역 마치기 전에 다 읽어낼 수 있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해 빨리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고, 문장은 읽기 쉬웠다. 자음만으로 이루어진 제목이라 더 낯설었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조차 없었다. 당연히 제목은 '자살클럽'을 숨기기 위한 표현이었다. 왜 이런 제목을 지으셨을까, 출간 예정 구매를 하고 프리뷰를 쓰는 내내 고민이 되었다. "그의 모든 것이 다 좋아서, 하나하나의 행동까지 모두 좋아지는 그런 사람이 있다. 그가 하는 행동은 어떤 것이든 그 의미를 묻기 전에 그 사람의 존재만으로 온전히 지지하고 응원한다."라고 ..

Review - 서평 2022.11.26

preview - 오하루. (2022). 『ㅈㅅㅋㄹ』. 선스토리.

교만함이 충만하던 고2, 닮고 싶은 어른을 찾아 헤매던 시절이 있었다. `배우고 싶고 닮고 싶은 어른 한 명 없는 세상이네. 에휴... 그거 내가 해야 하겠다.`라는 어린 생각으로 가득 찬 시기가 나에게도 있었다. (선생님, 그걸 우리는 중2병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스물다섯이 되어 직장인으로 월급을 받기 시작하니 닮을만한 어른이 되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다는 사실을 점차 깨닫게 되었다. 롤모델은커녕, 그저 나 자신을 지켜내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 세상이 되었다. 엄마의 아들로서의 1인분, 군대에서 소대장으로, 아내의 남편으로, 혹은 학교에서 수학 교사, 담임교사로서의 1인분을 해내는 것만으로도 상상을 넘어서는 비용이 드는 사회가 되었다. 한껏 교만했던 고2 시절의 `닮고 싶은 어른이 되는 삶`이란 ..

Review - 서평 2022.11.15

읽고, 생각하기. 고민하기를 멈추지 말 것. 송길영(2021) -『그냥 하지 말라 -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송길영(2021). 『그냥 하지 말라 -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북스톤. 같은 저자의 이전 책, 『상상하지 말라』에서 아주 큰 통찰을 받았던 기억이 선명하고, 소프트웨어 연구부 동아리를 맡아 더 배우기로 결정하면서 이번 책도 자연스레 찾아 읽었다. 지난 책에 비해 더 많은 '메시지'가 들어있기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파악하기는 어려웠지만, 모든 부분에 통찰이 들어있다. 방향을 먼저 생각하고, 그다음에 충실히 해야 합니다.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생각을 먼저 하면 돼요. 일어날 일은 일어날 테니까요. 그냥 해보고 나서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하고 나서 검증하지 말고, 생각을 먼저 하세요. 'Just do it'이 아니라 Think first'가 되어야 합니다. (84쪽, 같은 책) 먼저 생각할 것을..

Review - 서평 2022.05.21

함께하기로 결정하기. 김혜진(2021) - 『완벽한 사과는 없다』

김혜진(2021). 『완벽한 사과는 없다』. 뜨인돌, 파주시. 출간 알림 신청이라는 것을 해서 읽는 작가가 두 명 있다. 한 분은 오선화 선생님, 다른 한 분은 김혜진 선생님이시다. 김혜진 선생님을 소개할 때, '지금의 나를 있게 한'이라는 수식어를 반드시 붙인다. 『프루스트 클럽』을 읽은 2009년 이후 12년간 김혜진 선생님의 10권의 서로 다른 작품을 모두 사서 읽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을 넘어서서 정서와 말투 그리고 생각하는 방법까지 대부분의 '삶의 태도'를 김혜진 선생님께 배웠던 듯하다. 체언으로 문장을 마치는 습관까지 김혜진 선생님께 배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학기에 산 책을 쉽게 읽어 내려가지 못했다. 두 번째 단원까지 읽어 내려가는데, 내 마음이 채 준비되지 못했..

Review - 서평 2022.03.19

채용이 바뀌었다. 하지만 결국 변한 것은 없다. 교육의봄 -『채용이 바뀐다 교육이 바뀐다』

교육의봄 외 17인(2021). 『채용이 바뀐다 교육이 바뀐다』. 우리학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육군. 8살부터 27살까지 내가 경험해왔던 사회 공동체다. 그리고 28살부터는 다시 중고등학교를 다닌다. 학교와 군대가 아닌 조직에 있어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IT기업 이든 외국계 기업이든, 공기업이든, 금융권 기업이든, 대기업이든, 구체적인 구분을 하기는 어려웠다. 그 안에서 찾아낸 핵심 키워드는 '블라인드 채용', NCS로 대표되는 또 다른 '표준화 검사', 그리고 부서 단위 채용, 수시 채용 등의 '소규모 채용'이다. 이 내용들을 보며, 한 가지 기억이 떠올랐다. 2013년 전후로, 사범대학에서 교사 자격증을 받기 위해서는 '교직 적성 및 인성 검사'를 합격해야만 했다. "교..

Review - 서평 2022.03.19

온 체중을 실어 존재에 집중할 것. - 정혜신, 『당신이 옳다』

정혜신(2018). 『당신이 옳다』. 해냄 : 서울. 기윤실 교사모임에서 19년도 2학기에 읽기로 결정했던 책이다. 다른 선생님의 ‘너무 좋아 함께 읽고 싶어요’라는 말에 의지하여 읽었는데, 그렇게 말한 이유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던 책이다. 인구는 점차 줄어드는데, 왜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주목하지 않고 사람을 그림자 취급할까? 정보 통신 매체는 더 발달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정도로 발달하는데 왜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주목하지 않을까? 많은 의문이 올라오는 와중에, 가장 많은 청년 고독사가 강남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소식은 마음을 참 안타깝게 만든다. 존재에 집중할 것. 온 마음을 다해 존재에 집중할 것. ‘온 체중을 실어’ 존재에 집중할 것. 쉽게 결론 낼 수 있는 표현이지만, 과연 그렇다면 그 ‘존재..

Review - 서평 2022.03.09

일상적인 조건 속에서도 치명적인 결핍은 일어날 수 있다. - 정혜신, 『당신으로 충분하다』

정혜신. (2013). 『당신으로 충분하다』. 서울 : 푸른 숲. 『당신이 옳다』를 읽은 이후, 같은 저자의 책을 찾아 읽었다. 4명의 내담자와의 집단 상담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짚어내게 한다. 익명인 내담자들이어서 그랬을까? 그들의 삶을 들으며 온전히 공감하기도 어렵고, 그들의 슬픔에 함께 머무는 것도 어려웠다. '아 이토록이나 내가 사랑이 없구나.'를 내내 느끼며 책을 읽었다. 여전히 나는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마음이 흐르나 보다. 20년 전 미 해병 수색대대원의 삶을 보며(Evan wright. (2008). 『Generation Kill』.) 1인당 GDP가 높은 것과 안정된 정서를 갖게 되는 것은 독립적임을 배웠다. 오히려 GDP가 높을수록 정서는 양극단의 값을 갖는다는 것을 미국인의 삶을 통해 ..

Review - 서평 2022.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