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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과근무 확인시간 : 80시간 9분

80시간의 초과근무를 확인받았다는 의미는, 최소 20일 이상 매일 5시간 이상의 초과근무를 해야 가능한 확인 시간이다. 확인해보니, 3월 2일 개학식부터, 3월 31일까지 3월 9일 대선일 하루 초과근무를 쉬었고, 3월 24일 전국연합학력평가일에 초과근무를 20분 한 것 외에 총 20일간 80시간 가까이 초과근무를 진행했다. 학내망 업무 포털의 초과근무 확인 시간으로는 내 초과근무 시간을 확인하기 어려워, 그냥 직접 세어보았다. 20일간 7시 30분에 학교에 도착한다. 이후 아이들의 야간 자기주도학습이 끝나는 21시에 퇴근을 준비하며, 21:10 전후에 퇴근한다. 그 외에 24일 전국 연합 학력평가에서도 7시 20분에 출근하여, 17시에 퇴근했다. 어림잡아 계산하니 290시간이다. 삼일절, 대선일 휴일이..

내게 잠시 환한 불 밝혀주는 사랑의 말들도

필적 확인 문구를 보니 이전의 기억들이 서서히 떠오른다. 19학년도의 남학교부터 20학년도의 여학교까지 치러왔던 학력평가의 기억들이 되살아났다. 3년은 학생으로, 19학년도는 K학교에서 학력평가를 보낸 기억이 아직은 더 긴 기억이라 그럴까. 2학년 학생들에게 3학년 학력평가 문제지를 나누어주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누구도 2학년 학생들에게 3학년 학력평가 문제지를 주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 14년 전, 내가 고등학생일 때의 어느 학교는 1-3-3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2학년 때 어차피 수능 과목을 배우니, 그때부터 바로 고3 문제를 풀게 하자는 의도였다. 학력평가 문제지 & 답안지는 어차피 넘치게 포장해오므로, 3학년 교실에 배부되고 남은 학력평가 문제지를..

벌써 만난 절체절명의 위기 - 정직하고 투명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어른이 되겠다는 꿈.

정직하고 투명하게 의사소통한다. 먼저 행하고 그다음 가르친다. 어제보다 오늘 더 배운다. 열여덟 살부터 20대 후반까지 어떠한 가치를 삶의 방향성으로 두고 살아가야 할까 고민을 거듭하면서 내가 나 자신과 기쁘게 맺은 약속이었다. 그 중 첫 두 가지는 선교단체 예수전도단(YWAM - Youth With a Mission)의 기본정신 18번째(Communicate with integrity)와 12번째(Do First, Then Teach)이다. 어떤 삶을 살아내든 나와 함께 시간과 공간을 향유하는 상대에게 정직하고 투명하게 의사소통하며, 그 상대방 또한 내게 정직하고 투명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교사가 되고서도 이 약속을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는데, 중학생들을 따라다닐 때와는 또 다른 어려움을..

위러브(WELOVE)에게서 문화를 배우다.

2021.11.5.(금) 나는 '문학의 밤' 세대가 아니었기에, 교회에서 문화를 배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악기를 배우러 교회에 온다는 건 이미 옛날 옛적 이야기가 되었다. 현대문화론에서 그리스도인의 문화는 마치 '청소년 문화'처럼 '하위문화'였다. 그러다 비와이에게서 '문화'를 처음 배웠다. 그리고 위러브에게 두 번째로 '문화'를 배운다. 천천히, 맡은 부서 업무의 내년 일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그래도 감사한 건, 내년에 업무를 무엇을 맡을 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참 위로가 된다.) '내년엔 영화 그만 해야지.' '그럼 이들과 무엇을 하여야 할까?' 고민이 앞선다. 전임 방송 담당 선생님께서 '지나치게 완벽하시어' 작년의 방송업무를 그대로 따라가기 너무 어렵다. 1년 따라갔으니, ..

예배팀의 기능과 기준 - 예배팀 오디션 방송 지원

2021.11.10.(수) 학교 예배팀에서 2022학년도 오디션을 보았다. 나는 방송 지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오디션을 지켜보았다. 보는 내내 속상했다. 속상해서 햄버거를 두 개나 먹었다.(!) 중고등학교 때 평생 예배팀(혹은 찬양팀)을 해본 적이 없었다. 나는 노래도, 춤도, 악기도 못 했다. 국어와 수학과 과학을 잘하는 것은 교회에서 어떠한 '쓸모'도 없었다. 방학마다 하는 수련회에서, 그마저 아주 잠깐 하는 퀴즈에서 아주 약간 도움이 되는 것이 전부이다. 반면, 교회에서 여러 다양한 활동들을 하는 친구들은 대게 예배팀 친구들이었다. 1년에 한 번 정도 하는 제자 훈련을 해도, 예배팀 학생들이 전체의 7~80%의 비율을 차지했다. 교회에서 어떠한 역할도 맡지 않는 친구들은 전체의 2~30%였다. 그리..

함께하기로 결정하기. 김혜진(2021) - 『완벽한 사과는 없다』

김혜진(2021). 『완벽한 사과는 없다』. 뜨인돌, 파주시. 출간 알림 신청이라는 것을 해서 읽는 작가가 두 명 있다. 한 분은 오선화 선생님, 다른 한 분은 김혜진 선생님이시다. 김혜진 선생님을 소개할 때, '지금의 나를 있게 한'이라는 수식어를 반드시 붙인다. 『프루스트 클럽』을 읽은 2009년 이후 12년간 김혜진 선생님의 10권의 서로 다른 작품을 모두 사서 읽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을 넘어서서 정서와 말투 그리고 생각하는 방법까지 대부분의 '삶의 태도'를 김혜진 선생님께 배웠던 듯하다. 체언으로 문장을 마치는 습관까지 김혜진 선생님께 배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학기에 산 책을 쉽게 읽어 내려가지 못했다. 두 번째 단원까지 읽어 내려가는데, 내 마음이 채 준비되지 못했..

Review - 서평 2022.03.19

채용이 바뀌었다. 하지만 결국 변한 것은 없다. 교육의봄 -『채용이 바뀐다 교육이 바뀐다』

교육의봄 외 17인(2021). 『채용이 바뀐다 교육이 바뀐다』. 우리학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육군. 8살부터 27살까지 내가 경험해왔던 사회 공동체다. 그리고 28살부터는 다시 중고등학교를 다닌다. 학교와 군대가 아닌 조직에 있어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IT기업 이든 외국계 기업이든, 공기업이든, 금융권 기업이든, 대기업이든, 구체적인 구분을 하기는 어려웠다. 그 안에서 찾아낸 핵심 키워드는 '블라인드 채용', NCS로 대표되는 또 다른 '표준화 검사', 그리고 부서 단위 채용, 수시 채용 등의 '소규모 채용'이다. 이 내용들을 보며, 한 가지 기억이 떠올랐다. 2013년 전후로, 사범대학에서 교사 자격증을 받기 위해서는 '교직 적성 및 인성 검사'를 합격해야만 했다. "교..

Review - 서평 2022.03.19

그냥 되는 건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자기주도학습 시스템 새로 구축하기)

나는 고등학교 3년 내내 야자를 했었다. 담임선생님께서 표가 그려진 종이를 하나 돌리셨고, 학생이었던 우리는 명렬표에 있는 우리 이름을 찾아 어느 요일에 야자를 할지 선택해서 돌려드렸다. 하루가 지나면 야간 자율학습 표가 만들어져 있었다. 별생각 없이 그대로 야자를 했고, 담임선생님 몰래 자습실을 나와 바깥 공기를 쐬는 게 유일한 낙이었던 나에게는 야자 또한 그저 `그냥 하면 되는 것`일 뿐이었다. 하지만 직접 학교에 와보니, 그냥 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교사들이 직접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았다. `야자 언제부터 시작해요?` 물으러 오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나 또한 답답함이 생겨났다. `그냥 방과 후에 아이들을 모아두고 야자를 시작하면 되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 그냥 시작해서는 아무..

언제나 진심은 전해진다. - 학부모 총회

개학한 지 7일 만에 학부모 총회를 했다. 이토록 준비 없이 학부모 총회를 맞이한 건 또 처음이었다. 연일 넘쳐나는 코로나 확진의 여파 아래 2, 3, 4반 선생님이 나란히 확진 및 검사 결과 대기로 인해 등교하지 못하셨고, 2학년 부장 선생님은 총회 당일 오전, PCR 검사를 받고 재택근무를 시작하였다. 준비 세팅 5분 전에 ppt를 수정하고, 학부모님이 이미 오시기 시작한 뒤에서야 방명록 출력을 모두 마쳤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은 1학년 2학기 종업식에 학부모 편지를 새 담임 반 아이들에게 학부모 편지도 잘 전달하였고, 아이들과 상담도 한 번씩 모두 마쳤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한 번 더, 학부모 총회 일주일 전에 부랴부랴 두 번째 학부모 편지를 아이들 편에 담아 보냈다. 우리학교는 학부모 총회 ..

온 체중을 실어 존재에 집중할 것. - 정혜신, 『당신이 옳다』

정혜신(2018). 『당신이 옳다』. 해냄 : 서울. 기윤실 교사모임에서 19년도 2학기에 읽기로 결정했던 책이다. 다른 선생님의 ‘너무 좋아 함께 읽고 싶어요’라는 말에 의지하여 읽었는데, 그렇게 말한 이유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던 책이다. 인구는 점차 줄어드는데, 왜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주목하지 않고 사람을 그림자 취급할까? 정보 통신 매체는 더 발달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정도로 발달하는데 왜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주목하지 않을까? 많은 의문이 올라오는 와중에, 가장 많은 청년 고독사가 강남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소식은 마음을 참 안타깝게 만든다. 존재에 집중할 것. 온 마음을 다해 존재에 집중할 것. ‘온 체중을 실어’ 존재에 집중할 것. 쉽게 결론 낼 수 있는 표현이지만, 과연 그렇다면 그 ‘존재..

Review - 서평 2022.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