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에서 선생님들께 감사편지를 쓰는 이벤트를 진행했고 나는 익명의 편지를 받았다. 언젠가 SNS에 교복 착용 활성화를 위한 현수막에 대한 글을 올렸고, 많은 친구들이 그 이야기에 참 많이 공감해주었다. 그 글을 읽고 누군가가 이 편지를 써준 듯하다. (그 글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교복 입기 캠페인으로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패러디하여 "갖춰 입어야 예쁘다. 바르게 입어야 사랑스럽다. 교복이 그렇다."라는 현수막을 학교 입구에 설치했다. 예쁨과 사랑스러움에 '갖춰 입을 것, 바르게 입을 것, 교복을 입을 것'이라는 조건이 들어가야만 한다는 사실이 속상하였고, 그것이 학교 모든 구성원의 공통된 합의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 싫었고, 그저 존재만으로도 사랑스럽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물론 교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