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오지 않을, 올해 만의 사제 동행 캠프

여호와여 주의 도를 내게 보이시고 주의 길을 내게 가르치소서 (시편 25편 4절 말씀) 를 주제로 사제동행 캠프가 시작되었다.  사제동행 캠프를 시작할 때의 마음은 아랫글에서와 같았다.https://proustclub.tistory.com/47 당신이 필요해요.1)일찍 퇴근하기로 나 스스로와 약속한 날이었지만, 또 21시에 집으로 향했다. 집에 가는 길, 1학년 체육 선생님의 차를 얻어 타고 송내역까지 가게 되었다. 체육 선생님께서는 목사님과 함께 사제proustclub.tistory.com 당신이 필요해요. 나와 함께 숭덕여고에 속상한 마음을 쌓아두고 있을 당신에게, "함께하며 위로를 쌓아내요."라는 초청에 응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질적인 준비를 시작하자, 그 과정은 전혀 쉽지 않았다. 학교 자율적 ..

'처음으로 이런 사람이 선생님 하는구나 싶었어요.'

학생회에서 선생님들께 감사편지를 쓰는 이벤트를 진행했고 나는 익명의 편지를 받았다. 언젠가 SNS에 교복 착용 활성화를 위한 현수막에 대한 글을 올렸고, 많은 친구들이 그 이야기에 참 많이 공감해주었다. 그 글을 읽고 누군가가 이 편지를 써준 듯하다. (그 글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교복 입기 캠페인으로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패러디하여 "갖춰 입어야 예쁘다. 바르게 입어야 사랑스럽다. 교복이 그렇다."라는 현수막을 학교 입구에 설치했다. 예쁨과 사랑스러움에 '갖춰 입을 것, 바르게 입을 것, 교복을 입을 것'이라는 조건이 들어가야만 한다는 사실이 속상하였고, 그것이 학교 모든 구성원의 공통된 합의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 싫었고, 그저 존재만으로도 사랑스럽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물론 교복..

평생 첫, 그리고 앞으로 매해 만들 수 있길 소망하는 학급 문집

평생 처음으로, 학급 문집을 만들었다. 12년 나의 학교생활동안 단 한 번, 초등학교 학급 문집을 만든 적이 있다. 그 때에는 모든 과정을 담임선생님이 주관해서 만들어주셨다. 나는 제작되고 있는지도 몰랐고, 누군가 제출했던 글들만 묶여 학급 문집이 되었다. 나와 관련있는 지면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저 우리반만을 위한 책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 문집을 결혼 후에도 부모님 집에 잘 모셔두고 있었다. (지금은 부모님도 이사가시며 내 방을 모두 처분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교사가 되기로 다짐한 뒤, 학급운영 연수를 들으며 다시금 학급 문집의 소식을 들었다. 학급 문집은 그저 학년말에 '만들어야지~' 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1년간의 자료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묶여있어야..

관계 안에서 상처받기로 결정하십시오. 예수님이 우리에게 하셨듯이.

케냐에서 사역하시던 한 선교사님께서 케냐로의 출국 당일, 우리 학교 예배에 말씀을 전해주시러 오셨다. (우리 학교 영어 선생님의 친 형이 아프리카 케냐 선교사님으로 계시고, 약 일 년간 첫 안식년을 보내시다 오늘 날짜로 출국하시는 일정이셨다. 감사하게도 올해 말씀을 전해주실 수 있는 여건이 허락되었다.) 학교 화요 채플의 매 예배가 은혜 가득한 시간이지만, 특별히 오늘의 말씀은 마치 내게 생일 선물과도 같았다. 요한복음 13장 1절~5절.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장면을 설교해주셨다.더보기사범대학에 입학한 뒤, 교사가 되어 꼭 해보고 싶은 것으로 '학생들의 발을 씻어주기'가 있었다. 하지만 여지껏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여학교에 근무하니 아마 앞으로도 힘들지 않을까? "사랑할 것. 그리..

꽃과 함께한 23학년도 졸업식.

2월 1일 졸업식이 있던 날, 한 졸업생이 나에게 꽃을 주었다. 2022학년도에 같은 학년으로 일 년간 함께 하였던 학생이 나에게 꽃을 주었다. 하지만 그는 나의 담임 반 학생도 아니었고, 심지어는 나의 수업을 들은 학생도 아니었다. 어떠한 마음으로 이 꽃을 주었을까. 꽃을 건네던 2월 1일 아침 8시, 그 학생의 이야기가 여전히 어렴풋이 기억에 머무른다. "졸업 하기 전까지 저에게 사탕 하나 받지 않으셨지만, 이 꽃은 그럴 수 없으시겠지요? 이제 제가 졸업했으니까요!"더보기엄밀하게는 졸업식 당일까지는 학적이 학교에 남아있긴 하니, 2월 2일부터 김영란법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더욱 엄밀하게 따져본다면, 22학년도 때부터 사탕을 받아도 어떠한 위법사항이 없었다. 이 학생에게는 22학년도에..

사는대로 생각하기 VS 생각해내어 살아가기

“Vous... Vous devez vivre comme vous pensiez, sinon aussitôt vous penseriez comme vous vivez.’’- Paul Valéry (1871~1945)"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테니까요." - 폴 발레리 (1871~1945) 잊지 않기 위해 애쓴다. 어떠한 어른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어떠한 교사로 살아가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살지 않는다면 그저 살아가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 나은 것을 안내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머물러있는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는 대로 생각하는 삶과, 생각해내어 살아가는 삶의 예시를 들 때 항상 부모님을 떠올렸다 전라북도 부안에서 ..

어느때보다 추웠지만, 어느때보다 따뜻했던 학교에서의 성탄절

내가 담임을 맡은 반이 수학여행 CCD 경연대회에서도 1등을 했는데, 성탄예배의 하모니제(성가 경연대회)에서도 1등을 했다. 과학탐구 활동으로, 혹은 자연계열 고유한 성향으로, 학급 간의 경쟁이 유발되는 경연대회에서 높은 등위를 갖는 것이 흔치는 않았기에 더 의외였다. 그리고 기뻤다. 예선 때 우리 학급을 보셨던 음악 선생님께서는 '이과스럽게 한 음 한 음 연습한 것이 너무 잘 느껴진다'고도하셨다. (아프리카 기도문으로 시작한 원곡의 방향성과는 또 다른 해석을 치러낸 11반이라 하셨다.) 지난 수학여행 CCD 경연 때에도 파트별로 무수히 많은 연습을 쌓아 올려 결국은 1등을 해내었던 기억이 선명했다. 세어보니, 이제 5년 차 교사이고, 벌써 네 번째 담임 학급을 맡았다. 매 성탄절마다, 무언가를 했다. ..

사랑에 반응하기. - 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을 읽고.

옆자리 영어선생님의 마지막 근무일에 나에게 책을 한 권 주셨다. 팀 켈러(2016)의 『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이었다. 팀 켈러의 다른 책들과 달리, 얇은 두께와 콘텐츠였던 것이 좋았다. 책을 좋아라 하지만 두꺼운 책 선물은 부담이라는 사실을 선생님께서도 잘 아셨나 보다. 별생각 없이 받아 들었지만, 집에 가져와서 책을 찬찬히 살피니, 조금은 의아했다. 16년도에 출간된 책의 초판본이었다. (팀 켈러 책의 초판본이라니! 물욕 없는 내가 책에서만큼은 다양한 욕심들을 발견하게 된다.) 책의 구매일자는 16년 8월 7일이었다. 단지 파송의 의미로 책을 선물하는 것이었다면 그저 얇은 책을 새로 사셔 주셨을 것이다. 6년 반 전의 책을 지금에서야 주시는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은 누가복음 ..

무엇을 소망하는 교사여야 할까?

2023학년도 2학년 진로진학캠프가 11월 말에 진행된다. 이 진로진학 캠프를 앞두고 많은 반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지는 '그래서 지금의 내 내신으로는 어느 정도의 대학교를 갈 수 있나요? 성적이 오르면 / 떨어지면 어느 정도의 대학을 가게 되는 걸까요?'였다. 다양한 입시 관련 연수를 들으며 배웠던 사실을 학생들에게 안내한다. 내신 등급 평균 2.XX는 서울 지역의 학교를 아슬아슬하게 입학할 수 있고, 내신 등급 평균 3.XX는 수도권 지역의 학교를 아슬아슬하게 입학할 수 있다. 그럼 내신 등급 평균이 4점을 넘어서는 친구들은 어떠한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 걸까. 내가 경험한 연수의 자리에서, 내신 등급 4점대 이후의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는 다루지 않으셨다. 그런데 이상하다. 내신 등급 평균 3..

담임 반 아이들 모두와 함께 수학여행을 가는 것 또한 축복이고 감사함이겠다.

개학 직후 수학여행이 진행되어야 하기에, 시험을 마치자마자 학교는 분주하게 수학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학교는 시험을 마치는 날에 수학여행 참가 학부모 동의서를 보내고, 이틀 뒤에 학생들로부터 동의서를 마감하여 신청 인원 결재절차를 진행했다. 역시 우리 반은 출석 인정 결석과 신청서를 놓고 온 아이들이 충만(?)했고, 일단 참가 인원 보고만 먼저 진행했다. 재적 인원 24명 중에서 24명이 참석이었다. 첫 수학여행이다. 15년 전 내가 고1 때 다녀왔던 수학여행 이후로 학교에서 진행하는 숙박형 체험학습은 처음이다. (여름방학 곧, 사제동행 캠프를 다녀오기는 할 테지만) 15년 전만 해도, 수학여행은 정말 '모두'가 다녀와야 하는 여행이었다. 한 학년 전체에 한, 두 명만 여행 대신 등교 수업을 택하는 ..

세 번째 학업 중단

2020학년도에 처음 학급 담임을 맡은 이후로, 11월 2일 부로 세 번째 학업 중단 학생을 맞았다. 이미 스물한 살이 된 첫 번째 친구와 같은 이유로 이번 친구도 자퇴했다. 자퇴 사유는 정시 준비이다. 수행평가, 정기고사, 또한 무수히 많은 교내 행사들을 준비하고 치르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고, 수능 준비에 마음과 시간을 쏟아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는 이유였다. 모의고사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받고 있고, 다른 친구들과 달리 수행평가나 지필평가, 교내 행사와 동아리 활동은 분명, 수능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은 자명하다. 정시를 준비하는 사람.해외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신체적, 정서적 이슈로 인하여 장기적인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 외의 자퇴는 모두 막고 싶다.마음 같아서는 정..

"천국에 아파트 못 가져가잖아요?"

(22년 1월 21일) 17년도부터 연말정산을 해왔다. 연말정산 시즌마다 기부금 영수증을 받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1년간 내었던 십일조를 돌이켜보니 7,103,356원이다. (십일조란, 기독교인이 교회에 수입의 1/10을 떼어 내는 헌금을 이야기한다.) 글자 그대로의 '십일조'를 지키고 싶었던 나는 월급 통장에 찍힌 돈에서 가장 오른쪽 자리수인 0을 뺀 금액으로 십일조를 냈다. 상여금, 방과후 학교 강사비 수당 등 월급 통장에 들어오는 모든 돈의 1/10을 헌금했었다. 덕분에 1년간 진짜 내 소득을 확인하기 쉽다. 1년간 낸 십일조의 총액에 10을 곱하기만 하면 1년의 소득을 알 수 있다. 30살 맞벌이 부부의 기준으로 꽤나 많이 벌고 있는 듯하다. 자녀 없이 맞벌이할 때 열심히 돈을 모아야 한다고 강..

"좋은 일이겠지. 그런데, 옳은 일이기도 해?"

제목의 수식관계가 어렵다. 진짜 목격담이 가짜가 되었다는 의미다. '(사실) 가짜인, 진짜 목격담'으로 해석하면 되겠다. (물론 저자가 밝힌 해석이 아니다. 내가 해석한 제목의 의미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김혜진 작가님의 청소년 장편 소설은 모두 읽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저자가 단 한 명 있다. 다른 책들은 그렇지 않은데, 김혜진 작가님의 책 앞 날개 작가 소개만큼은 꼼꼼히 읽는다. 접은 글에는 지금까지 변화해 온 책날개의 작가 소개를 모았다.더보기'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어서 글을 쓰고 있다. 세상은 너무 좁은 것 같은데, 정말로 좁은 건지 아직 모르는 게 많은 건지 확인해 보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다. (프루스트 클럽. 2005년) 내일의 할 일, 일주..

Review - 서평 2025.01.25 0

안전한 공동체

24년 4월 5일, 6일. 학교에서 가장 큰 행사가 진행되었다. 우리 학교는 부활절을 기념하여 매해 4월 초에 비전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한 선생님께서는 5일 행사 당일, 학급 아이들을 위해 토스트와 포도주스를 준비해주셨다. 학급 학생들만을 위해 준비하시지 않고, 충분한 양을 준비해주시어 다른 선생님들께도 대접해 주셨다. 비전 페스티벌의 쉬는 시간, 많은 선생님들께서는 과학실에 방문하시어 선생님께서 준비해주신 간식과 음료를 기쁨으로 나누며 교제하셨다. 나는 과학실에 방문하지 못했다. 강당을 나와 과학실에 찾아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음날 오전, 함께하지 않았던 나에게 "왜 선생님은 안올라오셨어요~? 진짜 맛있었는데!"라고 여쭤보시는 많은 선생님들께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아직, 자리를..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수학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요청하는 질문에 교수님께서는 20분 가까이의 긴 말씀을 전해주셨다. 수학의 가치는 20분으로는 모두 담아낼 수 없을 것이 확실하지만, 교수님의 이야기 속에서 전해지는 진정성만큼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수학은 무척 아름답고, 또 인간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학문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중등 교육과정(중학교 3년 + 고등학교 3년)에서는 수학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구조적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수학을 통해 그 아름다움을 풍성하게 누렸으면 좋겠다. 교수님은 아래 세 가지 이야기를 통해 수학을 붙잡고 있어야만 하는 당위성을 안내해 주셨다. 강연 처음부터 교수님께서는 다정한 물리학자라는 수식어가..

부모님으로부터의 응원 손 편지.

좋은교사운동의 좋은교사대학에서 5년 차 이하 저경력교사를 위한 자율연수 '훌쩍' 연수(혼자 훌쩍 울지 말고 함께 훌쩍 성장해요!라는 의미의 연수이다.)를 매해 진행한다. 2년 차 교사 때부터 올해까지 4번 연속으로 모두 참석했고, 그때 배운 학급 운영 중에 가장 요긴하게 사용하는 학급 특색 사업 주제로 '스페셜 레터 데이'가 있다. (아이디어 저작권은 기윤실교사모임 권신영 선생님에게 있음을 밝힙니다.) 학급 특색 사업 날짜 3~4주 전, 학생들의 보호자들께 안내 문자를 보내드린 뒤 학교로 보호자들의 손편지를 우편으로 받는다. 보통 첫 중간고사 직후로 날을 정하거나, 가정의 달을 기점으로 날을 정한다. 올해는 중간고사 직후에 어버이날이 끼어 있어, 날짜를 잡기 좋았다.  24명의 학부모님 중에서 전화 상담..

월드 클래스 표준화(standardized) 시험, 대학수학능력시험

2022년 11월 17일, 23학년도 대학 입학을 위한 수학능력시험을 치렀다. 나는 22학년도 수능에 이어, 두 번째로 수능 감독 종사 요원으로 차출되었다. 작년에는 중학교 선생님으로 감독 요원에 차출되었는 데다, 감독관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모든 시험 내내 제 2, 3 감독관으로만 종사했다. 이번엔 작년의 감독 종사 경험도 있는 데다 무엇보다 인문계 고등학교 출신으로 감독관에 차출되었기에, 당연히 제 1 감독관으로 종사할 것이 예상되었다. 처음 배울 때 정확하게 배워두자고 다짐한 작년에도 감독관 유의 사항을 기말고사 공부하듯 공부해서 갔고, 올해는 더욱 긴장한 채 감독관 유의 사항을 공부했다. 감독관 유의 사항을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고?' 싶은 내용들이 있다.  전국 1,265개의 시험장에서 동시에 ..

언제나 진심은 전해진다. - 학부모 총회

개학한 지 7일 만에 학부모 총회를 했다. 이토록 준비 없이 학부모 총회를 맞이한 건 또 처음이었다. 연일 넘쳐나는 코로나 확진의 여파 아래 2, 3, 4반 선생님이 나란히 확진 및 검사 결과 대기로 인해 등교하지 못하셨고, 2학년 부장 선생님은 총회 당일 오전, PCR 검사를 받고 재택근무를 시작하였다. 준비 세팅 5분 전에 ppt를 수정하고, 학부모님이 이미 오시기 시작한 뒤에서야 방명록 출력을 모두 마쳤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은 1학년 2학기 종업식에 학부모 편지를 새 담임 반 아이들에게 학부모 편지도 잘 전달하였고, 아이들과 상담도 한 번씩 모두 마쳤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한 번 더, 학부모 총회 일주일 전에 부랴부랴 두 번째 학부모 편지를 아이들 편에 담아 보냈다. 우리학교는 학부모 총회 ..